스타벅스 '탱크데이' 후폭풍…텀블러 빼고 사과문 내걸고[르포]
매장 관계자 "5·18 언급 고객 없어"…스벅 본사, 전 매장 사과문 게재

(서울=뉴스1) 산업2부 공통 기자
"518 마케팅 생각나서 스타벅스 안 갔어요. 다른 매장도 많은 데 갈 이유가 있나요? 점심때도 다른 카페로 갈 것 같아요"
스타벅스 코리아가 '탱크데이' 마케팅으로 논란을 빚은 지 사흘째, 서울 중심부인 을지로·광화문 일대에는 일부 직장인들의 반발 심리가 감지됐다.
광화문에서 근무하는 30대 직장인 B 씨는 "스타벅스 텀블러가 몇 개 있는데 앞으로 가지고 다니지 않을 생각이고 새로 사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탱크데이' 논란은 18일 스타벅스가 '탱크 시리즈' 텀블러를 홍보하는 과정에서 '탱크데이','책상에 탁!' 등의 문구를 사용하면서 불거졌다.
해당 표현이 5·18 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의 탱크 투입과 1987년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연상시킨다는 비판이 커졌고, 정치권과 시민사회까지 가세하며 논란은 확산했다.
파장이 커지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손정현 SCK컴퍼니 대표를 즉시 해임했고, 두 차례에 걸쳐 대국민 사과를 내며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논란은 불거졌지만 이날 스타벅스 매장에서 만난 대다수 고객은 음료를 구매하지 않는다든지, 이용 빈도를 줄이려는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이날 오전 9시 무렵 스타벅스 을지로경기빌딩점에서 만난 50대 여성 직장인 C 씨는 "뉴스를 보긴 했는데 스타벅스를 오지 않을 생각은 없다"며 "하나의 해프닝 정도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매장을 나서는 40대 직장인 D 씨는 "마케팅을 승인한 사람이 문제지 스타벅스가 문제겠느냐"며 "카드 적립금이 있어서 계속 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스타벅스 무교동점·시청점·명동메트로점·서소문로점 등 주요 상권 매장에도 방문객이 눈에 띄게 줄어든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테이크아웃 전문 매장인 시청역11번출구점 앞에는 고객 2명이 서서 기다리는 등 꾸준히 주문이 접수되고 있었다.
다만 9시 30분쯤 찾은 스타벅스 무교로점과 을지로 국제빌딩점·시청역 등 일부 매장은 한산한 모습을 보였는데 이는 주문 수요가 많은 출근 시간을 지났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매장 직원들은 "오피스 상권에 있다 보니 9시 전까지 주문이 많다"고 말했다. 탱크데이 논란을 체감하냐는 물음에는 "사건을 언급한 고객은 없었고 주문이 줄었다는 느낌도 받지 못했다"고 답했다.
대형 아파트 단지가 밀집한 스타벅스 상왕십리점·뉴코아강남점 등 주거지 상권에서 만난 고객들은 탱크데이 논란을 개의치 않았다.
20대 남성 대학생 E 씨는 '탱크데이' 논란을 설명하자 "그런 일이 있었느냐"며 "그래도 스타벅스는 계속 이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50대 주부 F 씨도 "신경 쓰지 않는다"고 답했다.

2030 세대가 방문이 잦은 스타벅스 뚝섬역점은 이른 시간에도 삼분의 일가량의 자리가 차 있었던 반면 신설동역점은 한산하며 매장 별로 차이를 보이기도 했다.
고객 반응과는 별개로 스타벅스는 탱크 텀블러를 전 매장에서 빼고 800자 분량의 사과문을 게시했다. 매장 소개와 이벤트 내역 등을 설명한 커뮤니티 보드 게시물도 모두 제거했다.
매장 관계자는 "본사 지침으로 텀블러를 치우고 사과문을 게재했다"고 말했다.
ausur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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