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이 사라지면 식량생산도 '흔들'…꿀벌의 날에 유엔의 경고

꿀벌과 나비 등 수분매개 곤충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어 세계 식량생산과 생태계 안정성이 위협을 받고 있다는 경고다.
5월 20일 '세계 꿀벌의 날'(World Bee Day)을 맞아 국제연합(UN)과 국제기구들은 꿀벌 보호 필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나섰다. 유엔에 따르면 전세계 식량작물의 약 75%가 꿀벌과 나비, 새, 박쥐 등 수분매개 동물의 도움을 받으며, 세계 농업 생산량의 약 35%가 이들의 수분 활동에 직접 의존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사과와 커피, 아몬드, 코코아, 토마토, 블루베리 등 영양가 높은 작물 상당수가 꿀벌 활동에 의존하고 있다. 꿀벌 감소는 단순한 생태계 문제가 아니라 식량 가격과 공급망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문제는 꿀벌 감소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다는 점이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유럽의 야생 벌과 나비 약 10종 가운데 1종이 멸종위기에 놓여 있고, 수분매개 생물다양성도 감소 추세다. 미국에서는 최근 몇 년간 겨울철 꿀벌 군집 손실률이 40~50% 수준까지 올라가며 양봉업계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기후변화는 꿀벌 감소를 가속하는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이상고온과 가뭄, 폭우가 반복되면서 꽃 개화 시기와 꿀벌 활동 시기가 어긋나는 현상이 늘고 있다. 실제로 북미 일부 지역에서는 겨울 이상고온 영향으로 벌 떼 이동 시기가 예년보다 앞당겨지는 현상이 관찰됐다. 꿀벌이 먼저 활동을 시작해도 꽃이 충분히 피지 않으면 수분 활동 효율이 떨어지고 농작물 생산성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최근에는 농약과 서식지 파괴 외에 미세플라스틱과 빛공해, 전쟁까지 새로운 위협으로 떠오르고 있다. 또한 가로등 같은 인공조명이 야행성 수분 곤충의 꽃 방문을 약 62% 감소시킬 수 있다고도 알려졌다. 유럽 일부 벌집에서는 미세플라스틱 오염 흔적도 확인됐다. 우크라이나 전쟁 등 분쟁으로 농업 환경이 훼손되면서 벌 먹이가 줄어드는 현상도 보고됐다.
경제적 영향도 크다. FAO는 수분매개 동물이 창출하는 세계 농업 경제 가치가 연간 2350억~5770억달러(약 320조~79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유럽연합은 일부 농약 규제를 강화하고 있으며, 미국과 영국 등에서는 도시 공원과 공공시설에 '꿀벌 친화 공간'을 조성하는 정책도 확대되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꿀벌 보호가 단순히 한 종(種)을 지키는 차원을 넘어 식량안보와 생물다양성, 기후위기 대응과도 연결된 문제라고 보고 있다. 유엔은 올해 세계 꿀벌의 날을 맞아 "모든 사람을 위한 지속가능한 미래는 수분매개 생물 보호에서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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