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장이 간다] 10. 김정화 횡성읍 읍하5리 이장
당시 군의장 설득 등 문제해결 최선
전의경 상담·애로사항 해결 역할 자처
1000시간 이상 봉사시간 기록 ‘눈길’
골목 주차 교통혼잡·통행불편 호소
군에 공영주차장 건의 지난해 결실
농자재 주문·김치 전달 등 사시사철 분주
쓰레기 분리수거장 마련 쾌적 환경 조성
주민 목소리에 귀 쫑긋… 민원해결·외연확장 ‘여성 리더’ 정평
횡성읍 읍하5리는 현재 475가구 1071명이 살고 있는 마을이다. 횡성군청 등 주요 관공서와 시장이 가까운 거리에 있어 생활밀착형 거주지다. 이 마을에 9년차에 접어든 김정화 이장(70)은 ‘마을의 해결사’이자 ‘에너지 넘치는 여성 리더’로 정평이 나 있다. 김 이장은 여성의 섬세함과 열정적인 리더십으로 지역 주민의 목소리를 대변하며 지역 발전에 앞장서고 있다. 김 이장은 이장으로 재임하면서 마을경로회관 건립, 마을안길 주차장 조성, 쓰레기분리수거장 설치 등 마을의 크고 작은 현안을 해결하며 그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김 이장과 하루를 동행하며 ‘김정화 이장의 사는 법’을 들여다 봤다.

■ 마을경로회관 건립 ‘보람’

김 이장이 읍하5리 이장을 맡게 된 계기는 지금으로부터 9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김 이장은 “당시 남편은 여자가 무슨 이장을 하겠냐며 처음엔 반대했지만 주민들과 함께 쉴 수 있는 경로당을 만들겠다고 하자 흔쾌히 승낙한 것이 지금의 이장이 된 동기였다”고 회고했다.
김 이장은 경로당 부지문제 해결을 위해 당시 이대균 군의장이 소유한 땅에 경로당 용도의 건물을 건립하도록 설득했고, 건물이 완공되자 군청을 수시로 드나들며 경로당으로 매입해 줄 것을 요구한 결과, 마침내 2021년 읍하5리 마을경로회관이 탄생했다.

■ 배움을 통한 나눔 실천
김 이장은 배움의 시기를 놓쳤지만 만학도로서 삶에 만족하고 있다. 60세가 넘어 중학교 검정고시에 합격했고, 방송통신고를 졸업한 뒤 2005년 송호대에 입학했다. 사회복지과를 다니면서 사회복지사(2급), 요양보호사(1급), 교육보육사(2급), 레크리에이션 자격까지 취득했다. 송호대 평생학습프로그램에도 참여하며 배움을 게을리하지 않았고, 그 배움으로 봉사활동에 전념했다.
김 이장의 봉사활동은 2005년부터 군복무중인 전·의경과 어머니를 연결해서 케어해주는 전의경 어머니회 총무로 3년, 회장으로 7년을 활동했다. 전·의경들이 입대부터 제대까지 수시로 상담하고 애로사항을 해결하는 역할을 자처하며 1000시간 이상 봉사시간을 기록했다. 아이스크림 가게를 운영하면서 전·의경들에게 수시로 아이스크림을 나눠줬고, 지난 2005년부터 현재까지 장애인의 날 기념행사가 열리는 날이면 아이스크림 2000개를 자비로 후원했다.

■ 주차장 조성 일등공신
김 이장은 읍하5리의 고질적인 주차난 문제에도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골목길의 무분별한 주차로 인해 소방차 진입이 어렵고 주민 통행이 불편했던 점을 지적하며, 횡성군에 공영주차장 조성을 꾸준히 건의했다.
특히 부지 선정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주민 간의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주차장 조성이 마을의 가치를 높이는 일임을 설득하는데 앞장섰다.
대규모 주차장 부지 확보가 어려운 상황에서 마을 내 방치된 유휴지나 자투리 땅을 찾아내 주차장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제안하고 부지 소유자를 찾아가 매도 할 것을 권유하는 등 주민과 행정의 가교역할을 했다.
그 결과 지난 해 11월 읍하5리에 42면의 공영주차장이 조성돼 만성적인 교통혼잡 개선과 보행자 안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 이장은 천직…마을경로회관 증축 목표
이장 9년차인 김 이장은 평소에도 분주한 하루를 보낸다. 그녀는 농협 조합원이 62명이고 농사를 짓는 가구가 많아서 봄이면 볍씨와 농약 등 농자재를 주문받는 일에 바쁘다. 드론으로 농약을 칠 때면 공동방제 주문도 받아야 한다. 농협에서 떡이나 쌀이 나오면 일일이 가정을 방문하며 나눠준다. 겨울이면 부녀회에서 만들어준 김장김치를 소외이웃에게 전달하는 일도 한다.
민원 때문에 찾아오는 주민들과도 상담하고 읍사무소를 찾아가 해결방안을 찾는다. 최근에는 마을 인근 공원 앞에 쓰레기가 산더미 처럼 쌓여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자, 행정과 협의하에 쓰레기 분리수거장을 만드는 등 쾌적한 마을 환경을 조성했다.
강원여성100인회 횡성지회장을 맡아 여성리더들과 지역 현안에 대응하고 봉사하는 한편, 리더십 육성을 위한 교육에도 수시로 참여하는 등 외연 확장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하지만 김 이장은 이장의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천직으로 생각하고 있다. 최근에는 마지막 목표를 위해 이장의 임기 등을 규정한 정관을 처음 만들었고, 운영위원 모두가 자필사인을 통해 공증까지 마쳤다. 김 이장은 “마을경로회관은 어렵게 건립했지만 1층은 여성들이 사용하면서 남성들은 편안히 쉴 곳이 없다”면서 “앞으로 6년을 더 이장을 맡을 수 있는 기회가 생긴 만큼 지금의 마을경로회관을 2층으로 증축해 남성들도 함께 여가를 즐기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박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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