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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BUSINESS

“전기차 시장에 큰 거 온다”...기아, ‘보급화 모델’ 3종 출격 예고

기아, 전기차 대중화 원년 선포 2025년까지 EV 3종 출시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 160만대 목표”

기아가 전기차(EV) 대중화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2025년까지 4000만원대부터 시작하는 전기차(EV) 3종을 잇달아 내놓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를 통해 2030년 연간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을 160만대 수준으로 높이겠다는 목표다. 기아는 12일 마임비전빌리지(경기도 여주)에서 ‘202

MONEY

[special] 비만 치료제, 新골드러시 되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오는 2035년 전 세계 비만인구가 19억1400만 명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비만이 21세기의 신종 감염병으로 명명된 배경이다. 이 가운데 비만 문제의 패러다임을 뒤집을 게임 체인저가 나타났다. 새로운 금맥으로 떠오른 비만 치료제 시장을 짚어본다. “단식 그리고 위고비(Fasting and Wegovy).”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언급한 체중 감량 비결이다. ‘위고비’는 다국적 제약사 노보노디스크가 2021년 6월 출시한 비만 치료제 이름이다. 실제 일론 머스크가 수개월의 단기간에 걸쳐 줄인 체중은 무려 13.6kg(30파운드). 그의 답변은 SNS를 넘어 미디어와 대중의 입길 사이로 일파만파 퍼지기 시작했다. 지난해 10월의 일이다. 여기에 모델 겸 배우 킴 카다시안 등 세계적인 스타들이 이 주사를 맞고 살을 뺀 것으로 알려지면서, 위고비의 인기는 더욱 치솟았다. 비만 치료제 주사인 위고비는 그렇게 ‘셀럽들의 다이어트 비법’으로 화제에 오르기 시작했다. 미국 기준으로 월 1349달러의 높은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값비싼 치료제임에도 불구하고, 품귀 현상까지 빚어질 정도로 찾는 이가 많다. 이 때문에 위고비를 거론할 때면 ‘없어서 못 파는 비만 치료제’라는 설명이 필연적으로 뒤따르곤 한다. 최근 시장에서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은 위고비뿐만이 아니다. 또 다른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릴리가 비만 치료용으로 출시 예정인 ‘마운자로’가 강력한 경쟁자로 거론된다. 이들 치료제가 다이어트 시장의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일찌감치 감돌고 있다. 최근 거론되는 새로운 비만 치료제 성분에는 어떤 특별한 점이 있는 걸까. 비만 치료제 ‘게임 체인저’, GLP-1이 뭐길래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을 뒤흔드는 핵심은 인크레틴 유사체다. 인크레틴은 음식을 먹을 때 소장에서 나오는 호르몬으로, 우리 몸의 혈당, 식욕과 연관돼 있다. 위고비의 주요 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는 바로 이 인크레틴 호르몬의 한 계열인 글루카곤 유사펩타이드(GLP-1)를 본떠 만든 약물이다. 처음에는 당뇨병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한 목적으로 약물을 만들었지만, 여러 임상을 거치는 과정에서 뜻하지 않은 효과를 발견했다. 이 약물이 사람의 뇌에 특정한 영향을 끼쳐, 포만감을 느끼도록 만들고 결과적으로 체중을 줄인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이다. 노보노디스크는 세마글루타이드를 바탕으로 2017년 ‘오젬픽’이라는 당뇨 치료제를 출시했고, 이후 같은 성분의 약물을 비만 치료제용으로도 승인받았다. 그것이 바로 2021년 승인된 위고비다. 물론 과거에도 체중을 감량해주는 비만 치료제는 다수 존재했다. 그럼에도 위고비가 전에 없었던 반향을 일으키는 이유는 감량 효과가 과거 시중에 풀렸던 그 어떤 치료제보다 크다는 데 있다. 앞서 노보노디스크가 2014년 내놓은 ‘삭센다(리라글루타이드 기반)’를 예로 들 수 있다. 삭센다는 매일 주사를 놓는 방식으로 체중을 12개월 동안 9%가량 감량시키는 효과를 보여, 대표적인 비만 치료제로 꼽혔다. 반면 위고비는 주사를 맞는 주기가 일주일에 한 번으로 줄어든 데다, 체중 감량 정도는 16% 수준으로 대폭 늘었다. 단순하게 계산하면 삭센다에 비해 77.8%가량 높은 효과를 보이는 셈이다. 더군다나 위고비의 효과가 단순한 체중 감량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심장마비, 뇌졸중 등 심혈관계 질병 치료에도 적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것. 노보노디스크에 따르면 위고비가 심혈관계 질환 발생 위험을 20%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나, 심혈관 질병 치료용으로 확대하기 위한 승인을 준비 중이다. 글로벌 제약 시장에서 위고비 열풍이 심상치 않은 가운데, 또 다른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릴리가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급부상하는 모습이다. 일라이릴리가 내놓은 ‘마운자로(티르제파타이드 기반)’의 경우 GLP-1 호르몬을 흉내낸 것에 더해, 또 다른 호르몬인 ‘GIP’를 이중으로 모방한 약물이다. 마운자로 또한 당뇨 치료제로 먼저 승인됐는데, 체중 감량 효과가 강력해 비만 치료제로도 처방이 이뤄지고 있다. 마운자로의 체중 감소 효과는 12개월간 23%다.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는 노보노디스크에 비해 후발주자임에도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르고 있는 이유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비만 치료제 시장이 천문학적으로 확장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인 아이큐비아(IQVIA)는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은 오는 2030년 1000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미 올 2분기 위고비의 매출액은 7억35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배 급성장했고, 마운자로의 매출액은 9억8000만 달러로 40% 가까이 증가했다. 권해순 유진투자증권 제약·바이오 연구원은 “인크레틴 유사체 비만 치료제들이 높은 체중 감량 효과를 보이면서 향후 글로벌 의약품 시장에서 고성장할 치료제군으로 부상 중”이라면서 “현재까지 GLP-1 수용체 작용제의 시장 침투율이 낮고 신규 제품들이 아직 미국 이외 지역에서는 출시되지 않았다는 점, 기하급수적인 수요 증가에 대응하고 있지 못하다는 점 등을 감안할 때 매출 고성장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제약사도 뛰어들까…투자 시장도 ‘들썩’ 위고비 등의 돌풍으로 비만 치료제 시장의 흐름이 바뀌기 시작했으나 아직 시장의 향방이 완전히 굳어졌다고 보기엔 이르다. 지금은 주사형 비만 치료제가 대세를 이루고 있지만, 결국 빅파머들의 종착점은 환자들의 투약 불편을 최소화한 경구형 비만 치료제 개발이다. 노보노디스크와 일라이릴리도 경구형 GLP-1 효능제 개발을 순조롭게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구형 비만 치료제의 출시 상황에 따라 앞으로의 시장 분위기도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아울러 국내 제약사를 비롯한 후발주자들도 비만 치료제 개발 흐름에 동참하는 분위기다. 국내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한미약품이 꼽힌다. 한미약품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GLP-1 작용제 후보물질 ‘에페글레나타이드’의 비만 대상 임상 3상 시험계획서(IND)를 제출한 바 있다. 한미약품은 오는 2030년까지 적어도 3개 이상의 새로운 비만약을 내놓고, 한국 시장을 정조준하겠다는 목표다. 비만 치료제를 향한 관심이 뜨거워지면서 투자자들의 투자 관심도 높아졌다. 일라이릴리와 노보노디스크는 올 2분기 실적 발표일 전후로 각각 14.9%, 17.2% 상승하기도 했다. 다만 국내 제약사의 경우 GLP-1 기반의 비만 치료제를 아직 정식으로 출시한 곳이 없는 만큼, 간접적인 테마 연관성만으로 투자하는 것에 주의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실제 비만 치료 테마로 묶인 몇몇 국내 제약사들은 8~9월 들어 주가가 며칠 사이 급등락하며 널뛰는 모습을 보였다. 권 연구원은 “글로벌 기업들의 비만 치료제 매출 증가와 신약 파이프라인들의 유효한 임상 결과 발표가 지속될 예정이라, 비만 치료제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테마주 투자 관점에서 공격적 투자가 확산되고 있다”면서도 “국내 기업들의 연구·개발 단계는 초기인 만큼 단기간 내 펀더멘털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판단된다”고 했다. 글 정초원 기자 ccw@hankyung.com

한경JOB&JOY

[기로에 놓인 사형제도②] OECD 중 사형제 실시하는 美·日, 사형제 반대 목소리 높은 까닭은?

급증하는 범죄 소식에 사형 촉구하는 여론↑···사형제의 실효성 입증한 연구결과 아직까지 없어

지난 여름 우리 사회에서 일어난 흉기 난동 사건을 시작으로 동시다발적인 강력 범죄가 발생 또는 예고됐다. 전국을 불안에 휩싸이게 하는 사건들이 잇따라 보도되자 1997년 이후 지금까지 한 차례도 집행되지 않은 사형을 재개해야 한다는 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강력한 처벌이 이뤄져야 억울하게 희생당한 피해자와 유가족의 한을 풀어주고, 유사한 범죄를 억제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오랫동안 잠들어있던 제도의 부활을 논의할 때마다 범죄예방의 실효성은 사형제 추진과 폐지 사이에서 멈춰져 있다. 사형집행 전후 국내의 범죄발생률은? 대검찰청에서 대한민국의 주요 사건 범죄자 사형집행 전후의 살인 및 강도범죄 건수를 나타낸 범죄분석표에 따르면, 1975년 4월 인혁당 사건으로 8명이 사형당한 3개월 뒤 살인범죄 건수가 증가했다. 박정희 대통령을 살해한 김재규가 1980년 사형당한 뒤에도 오히려 살인범죄가 늘어났다는 것을 볼 수 있다. 1990년대에 들어서는 강력사범 등을 대상의 주요 사형집행 후 살인범죄 건수가 대부분 줄어들었고 강도범죄 건수는 증가했다. 사회적 배경의 차이로 인해 당시 행해진 사형과 범죄율을 직접 연관 짓는 것은 다소 비약적일 수 있지만 반사회적 범죄자에 대해 전면적으로 사형을 집행했음에도 눈에 띄는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은 분명한 결과다. 학계·국제적으로도 사형제의 효과에 회의적 지난해 7월 헌법재판소(이하 헌재)에서 열린 사형제 위헌심판에서 고학수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헌재의 요청에 따라 사형제도의 범죄 억제력을 분석한 의견서를 제출했다. 고 교수는 해당 자료를 통해 사형제가 범죄 억제력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 사형제의 효과를 분석한 연구가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았고, 해외 다수의 연구 역시 사형제의 범죄 억제력에 대해 회의적인 결과를 내놓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사형제 관련 미국 내의 초기 자료인 1961년 셀린의 연구와 국가연구평의회(NRC)의 1978년, 2012년 각각의 보고서에서도 사형제의 실질적 효과에 대해 결론 내리지 못했다는 점을 근거로 삼아 고 교수는 추가적인 연구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가 간 비교서도 뚜렷한 효과 찾기 어려워 OECD가 공개한 주요 국가별 인구 10만 명당 살인율에 따르면 2022년까지 사형을 집행한 나라는 일본과 미국뿐인데, 해당 자료에서는 사형집행 여부가 국가의 범죄율과 직접적 관계를 찾아볼 수 없다. 주마다 사형제 시행 여부가 다른 미국의 상황을 살펴보면 사형제가 시행되고 있는 주에서의 범죄 발생률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것을 볼 수 있다. 더불어 미국 내 사형제에 대한 찬반 여론의 격차도 좁혀지고 있다. 미국 갤럽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사형제도에 대한 긍정‧부정 여론 차이가 64%로 극대화됐던 1994년에 비해 2022년에는 두 의견 간 13%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또한, 2020년 11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제75차 UN 총회 제3 위원회에서 사형집행 모라토리엄(일시적 유예)에 대한 회원국의 표결이 찬성 120, 반대 39, 기권 24표라는 압도적 결과로 사형집행 유예 결의안이 채택됐다. 대한민국 법무부는 해당 결의안에 처음으로 찬성표를 던져 당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올해에는 UN 국가별 정례인권검토(UPR)의 회원국들이 대한민국의 인권실태에 대한 검토를 거친 뒤 사형제 폐지를 권고하기도 한 바 있는 만큼, 전 세계적으로 사형제를 폐지하는 것이 추세임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사형 집행 시 외교문제가 발생한다? 사형제도 부활을 논할 때 자주 등장하는 소재 중 하나는 ‘외교 문제’다. 대한민국이 23년 만에 다시 사형을 집행하게 될 경우, 타국에 인권 후퇴국가라는 인식을 줄 수 있어 외교적 관계에서 자국의 입장이 불리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곤 한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7월 26일 국회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사형집행 결정권자로서 실질적 사형 폐지 국가라는 명맥을 지켜나갈 생각이 있느냐”라는 조정훈 의원의 질문에 “사형을 시행할 경우 EU와 외교관계가 단절될 수 있다”며 사형제를 두고 단순 법학적 관점뿐만 아니라 외교적 측면에서도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을 표했다. 이렇듯 외교적 영역과 법이 상충하는 상황에 대해 조정현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현재도 미국, 일본이 사형제를 유지 및 집행하고 있기에 한국의 사법적인 변화가 국제적으로 큰 이슈가 될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며 “재개 여부를 결정할 시 외교적 문제를 지나치게 고려한다면 오히려 불합리한 결과에 도달할 수 있다”고 했다. 조 교수는 “다만 지금껏 형성된 대한민국의 선진적 관행이 일시적 사회 현상으로 인해 갑자기 뒤집힌다면 그것 또한 부작용을 유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확실한 처벌이 꼭 필요하다면 한순간의 고통과 함께 사형수를 사라지게 하는 방식보다, 가석방 없는 무기징역과 같이 장기간에 걸쳐 반성하며 지내도록 하는 처벌제도가 좋은 대안이 될 것”이라 말했다. 또 사형제에 대한 일반론적인 찬반 논쟁에 대한 질문에 “사형제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여러 관점 중, 응보적 정의 측면에서 사형제는 타당한 제도”라 답했다. 조 교수는 “하지만 재판이라는 과정은 인간이 하는 일이기에 오심이 일어날 가능성이 항상 존재한다는 점과 더불어 회복적 정의의 관점에서는 사형이라는 수단이 최선의 수단이 아닐 것”이라 전했다. 그는 “무엇보다도 범죄예방 효과가 실질적으로 거의 없다는 연구가 보고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사형제 논쟁’에 대해 이성적인 논의가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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